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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스위스에 애플워치 출시

주 스위스에 애플워치 출시 …"지역 비즈니스도 위험"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스위스 시계들의 수출 실적이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기술(IT)업체들의 거센 공격에 대항하기 위해 스마트워치를 선보이며 반격에 나섰지만 환율시장 변동과 애플워치의 공격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이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컬트오브맥 등 외신들은 스위스시계산업협회(FSWI)의 새로운 보고서를 인용해 스위스 손목시계 수출이 지난 4월과 5월 사이 9% 가량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달러 강세 등 환율 영향도 작용했지만, 지난 4월 애플워치의 출시가 스위스 시계산업에 위기를 가져왔다. 스위스 시계 산업이 슬럼프에 빠진 것은 6년만이다.

패트릭 슈번디만(Patrik Schwendimann) 분석가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애플워치 때문에 미국으로 수출되는 중저가 가격대 손목시계가 타격을 입었다"면서 "2014년 6퍼센트를 기록했던 미국 시장 성장률도 올해는 더 줄어들 것"이라고 관측했다.

수출이 줄어든 것은 미국 뿐이 아니다. 낮은 세금 덕분에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던 홍콩에서도 34퍼센트가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5월에는 휴일이 특히 많았던 점도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외신들은 "특히 애플워치가 6월 26일 스위스에 출시되면, 지역 비즈니스 또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스위스 명품 시계업체들은 이같은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스마트워치 제품들을 속속히 내보이고 있다. 시계 시장에 난입한 IT업체들에 대항하기 위해서다. 

태그호이어, 프레드릭 콘스탄트, 몽블랑 등이 대표적이다. 태그호이어는 지난 3월 인텔, 구글과 협업해 '카레라 웨어러블 01'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기존 카레라 시리즈와 유사한 디자인이다. 안드로이드 웨어 운영체제를 탑재하고 인텔의 제품을 메인 프로세서로 채택했다.

프레드릭 콘스탄트는 아날로그시계 디자인을 고수한 ‘오를로지컬 스마트워캄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안드로이드와 iOS 모두 연동할 수 있고, 사용자의 운동량 추적 기능과 수면 측정 기능을 제공한다. 기존 아날로그시계와 달리 2년 내내 사용 가능한 배터리 수명을 제공해 배터리 충전을 여러 번 할 필요가 없다. 

프레드릭 콘스탄트는 오를로지컬 스마트워치를 올해 6월 1013달러에 출시, 향후 남성과 여성을 위해 10여종의 다양한 디자인을 갖춘 스마트워치들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해 6월에는 만년필과 시계로 유명한 몽블랑의 '타임워커 어반 스피드 이-스트랩'도 함께 선보여질 예정이다.

스마트워치는 스위스 시계업계에게는 '눈엣 가시' 같은 존재다. 스위스 시계업계 입장에서는 1970년대 일본 전자시계 공습으로 줄 도산의 위기를 극복한 후 가장 큰 변화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저가 전dd

자시계의 역습을 고급화와 대중화 전략으로 슬기롭게 극복한 스위스 시계업계가 스마트워치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